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평범한 하루 였다. 할로윈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진 것도 없었다. 외삼촌과 동료들과 파티하고 아이들에게 사탕주고 한 것이 전부 였다.

전부 정리하고 창밖의 하늘을 보며 동료 중 누군가 한말이 떠올랐다. 할로윈은 죽은 영혼이 다시 살아나는 날이라고, 처음에 믿지 않았었다 그런 불가사의한 일이 일어나리라 생각한 적 없었기 때문 이었다.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엔 돌아가신 어머니러도 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.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-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저 주변을 정리했다.

외삼촌이 잠이 들고 나도 자야지 라는 생각에 침대에 누웠지만 쉽게 잠이 오질 않았다 바람이라도 쐬면 나아질까 싶어서 겉옷을 챙겨들고 밖으로 나섰다.

주변은 깜깜함 그대로 였다. 풀 벌레 우는 소리, 벌레 나는 소리, 야생 동물들이 우는소리- 평소 알고 있눈 그 모습 그대로 였다. 나는 조용히 걸음을 옮기면서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걸었다.

그러다 문득 빛이 반짝 빛이 났다. 나는 그것이 반딧불이의 빛이구나- 했는데 생각해 보니 이때쯤이면 반딧불이의 빛이 사그라들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생태계에 무슨 문제가 생겼나 싶어 그 빛을 따라 걸어갔다.

빛을 따라 걷다보니 아주 익숙한 강가에 도착했다. 아주 아주 어릴 떄 였던가, 어머니가 아버지가 늦으셔셔 내가 우니까 데리고 나와 반딧불이를 보여주었던 그 장소. 추억이 깃든 그 장소. 지금은 잘 오지 않게 된 그 장소 였지만- 아니.. 솔직히 그런 생각할 틈도 없었다, 내겐 동료들이 있고 외삼촌도 있고 아버지도 있고 게다가- 쉼없이 계속 싸워왔으니까-

강가에 도착해 서서 어머니와의 추억을 생각하다 빛이 내 눈 앞에 머물렀다. 반딧불이도 촛불도 아닌 요정의 빛 같은 작은 빛이였다. 신기한 마음에 손을 뻗어 빛을 어루어 만지니 빛은 흩어져 곧 나의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다. 마치, 무엇인가를 말해 주려는 듯 계속 그 자리를 빙글빙글 돌다가 예쁜 돌이 쌓여진 한 구석으로 갔다.

나는 무엇에 홀린 것인지 그 빛을 따라 예쁜 돌이 쌓여진 한 구속으로 갔다. 무슨 생각이 든 것인지 나는 그 돌들을 치우고 또 치웠다. 그러자, 아주 오래된 상자가 나타났다.

나는 그 상자에 대해 알고 있었다. 아주 예전 어머니와 내가 타임캡슐이라면서 내가 어른이 되면 파보자- 라면서 사이 좋게 묻어 두었던 것이였다. 어느새 까먹고 있었던 상자였다. 상자를 열어보니 내가 상자안에 넣어두었던 동물 모양의 인형이 10개나 들어있었다. 그떄의 기억에 분명- 어머니도 무엇인가 같이 넣어둔 기억이 있었다. 무슨 종이 였던- 기억도 있고... ...

상자안에 고이 접어진 종이를 펴보니, 어머니의 필체가 보였다. 편지에는 나, 카자키리 야마토.. 그러니까 어른이 된 지금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였다. 어머니의 편지 안 내용은 자신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암시하는 듯 하는 글 이였다. 그렇게 편지를 읽는데 빛이 편지 위에 내려앉았다.

빛은 편지를 감싸더니 곧 사라졌다. 어머니의 글씨마저 사라지자 놀란 마음에 상자를 챙겨두고 빛이 사라진 방향을 보는데.....

어머니가, 나의....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의 그 모습 그대로 서계셨다. 확실히 유령이라는 생각이 든것이 어머니의 모습이 투명하게 비추어져 있었다- 그러나 이건 꿈일거야- 그래도 꿈이라도 어머니를 만나서 좋아라는 생각에 천천히 다가갔다.

어머니는 말 없이 나를 오지 말라고 하는지 고개를 저었다. 나는 그 표정을 읽고 자리에서 멈추어섰다. 어머니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았다. 그러나... 너무 오랜만이라- 눈물이 차올라서- 나도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눈물만 흘렀다.

그렇게 몇분간 서 있었나- 어머니는 빛과 함께 사라졌다. 언제 부터인가 상자도 품안에서 사라졌다- 너무 꿈만 같은 상황에 멍하니 손을 뻗다가 정신을 차리고 다시 머물고 있는 거처로 돌아갔다.

너무 생생한 느낌에 꿈인가 싶어 세수도 하고 뺨을 때려 보았지만- 꿈은 아니였다. 분명, 어머니... 였다. 동료 중 하나가 그랬던가- 죽은 영혼이 다시 살아나는 날이라고- 이제야 그 말이 맏겨져서 자꾸 웃고 울고 반복했다.

그러다- 문이 쾅쾅하는 소리가 울렸다- 이 시간이면 올 사람도 없을 텐데- 누구인가 싶어 문을 열였더니 동료들이 한껏 치장을 하고선 내게 바구니를 내밀어 외쳤다.

"야마토! Trick or treat!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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